저널/공간이 사유를 만든다
성찰2025년 12월 · 5분

공간이 사유를 만든다

스튜디오의 건축에 대하여

김도원

디자인 디렉터

공간이 사유를 만든다

당신이 일하는 방은 중립적이지 않다. 참여자다. 천장의 높이, 빛의 질감, 바닥의 질감 — 이 모든 것이 당신이 만드는 것에 영향을 미친다.

디자이너가 되기 전, 나는 건축을 공부했다. 공간이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 데 수년을 보냈다 — 좁은 복도가 어떻게 더 빠르게 걷게 만드는지, 높은 천장이 어떻게 더 넓게 생각하게 만드는지, 동쪽의 자연광이 어떻게 더 일찍 일어나고 더 오래 일하게 만드는지.

아뜰리에 비욘드를 설계할 때, 우리는 이 원칙들을 의도적으로 적용했다. 회화 스튜디오는 북향 창을 두었는데, 북쪽 빛이 가장 일정하기 때문이다 — 직사광선 없이, 이동하는 그림자 없이. 도예 스튜디오는 낮은 천장을 두었는데, 도예는 물성과의 친밀함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사진 암실에는 창문이 전혀 없는데, 어떤 과정은 완전한 어둠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예전 스튜디오에서는 이 작업을 만들 수 없었을 거예요. 빛이 맞지 않았어요. 공간이 다른 무언가를 만들라고 말하고 있었죠.”

— 오채린

오채린은 제주 출신의 수채화 작가로, 반쯤 기억되고 반쯤 상상된 풍경을 그린다. 정원이 내다보이는 스튜디오로 이사한 후 작업이 크게 달라졌다고 했다. "전에는 기억에서 그렸어요." 그녀가 말했다. "이제는 현존에서 그려요. 정원이 그림 안에 있는 게 아니라, 그 근처에 있는 느낌이에요."

이것이 공간이 사유를 만든다고 말할 때 의미하는 바다. 아티스트는 진공 속에서 일하는 고립된 천재가 아니다. 아티스트는 주변의 모든 것과 대화 중이다 — 빛, 온도, 거리의 소음, 침묵의 질.

비욘드 콜렉트에서 우리는 스튜디오를 신성한 공간으로 믿는다. 화려하거나 비싸서가 아니라, 구체적이기 때문에. 선택되고, 정렬되고, 살아진 공간이기 때문에. 수년간의 작업이 남긴 잔재를 담고 있기 때문에.

작성자

김도원

아뜰리에 비욘드 디자인 디렉터. 이 글은 2025년 12월 저널에 처음 게재되었습니다.

Atelier Beyond

비평이 아니다. 도표다.

저널